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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남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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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사

북정동. 20년을 넘도록 울산 중구에 거주해 온 나에게도 생소한 곳이지만 참 매력적인 동네였다. 바로 근방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젊음의 거리와는 완전히 상반된 곳이라고나 할까.
성남동이 번화가라면 이 곳은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안고 있는 말그대로 옛 길이다.

그 옛 길은 '울산 읍성 둘레길'로 조성되어 있고 그 곳에는 작은 사찰이 있는데 울산 불교 신자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절이라고 한다. 그 이름은 "해남사"다.

해남사 입구에 있는 비석과 건물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모습 해남사 입구 정면 앞에 있는 본법당

해남사는 1936년 일제치하 망국의 서러움을 느끼는 국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지어졌으며 초반에는 '통도사 울산포교당'이라는 명칭을 가졌으나 이후 "해남사"로 개명하고, 지역사회의 많은 불자들을 교화하는 등 활발한 종교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규모가 작아보이는 사찰이었지만 그 위엄만큼은 압도적이었다. 앞쪽에는 작은 마당이 있고 마당 옆으로 보광법당, 그리고 바로 앞으로 보이는 본법당, 본법당 바로 옆으로는 유치원 건물로 사용되었던 해남사 수행관이 자리하고 있다.

해남사를 처음 본 나의 느낌은 '아니, 이런 곳에 이런 사찰이!" 하는 놀라움이었고, 생각보다 작은 규모에 아담함과 심지어 귀여움까지 느껴졌고, 해남사 곳곳을 걷다보니 전각과 그 구성이 여느 사찰 못지 않음을 느꼈다.
무엇보다 도시 한 가운데에 이런 절이 위치하고 있는 것이 그저 신기했을 뿐이다.

본 법당으로 조용히 다가가니 안에는 기도하는 신자들이 있었기에 그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아주 조용히 딱 한 두 컷만 담고 발걸음을 돌려 나왔다.
사람들이 찾고, 신자들이 찾고, 기도하는 그 마음이 있으니 규모쯤은 문제되지 않겠다 생각되었다.

아랫쪽에는 공양전으로도 사용된다는 보광법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규모는 생각보다 압도적이었다.
더 많은 신자들을 품기 위함이라 생각됐다.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법당이어도 그 분위기만큼은 엄숙했기에 절로 두 손을 모으고 들어갔다가 나오게 되는 분위기였다.

해남사에 있는 종 본법당 내부에 있는 불상 모습

2개의 요사채 중의 하나는 '수자타의 집'으로 부처님의 고행길에 우유를 끓여 올렸다는 여인의 이름을 따 현재 무료급식소로 운영되고 있으며, 울산에서 명성 높았던 동국유치원은 최근 인구감소, 저출산 등의 문제로 휴원을 하고 "해남사 수행관"으로 바뀌어 꽃꽂이, 요가, 자수, 다도, 불교음악반 등 신자와 시민들을 위한 문화교실도 운영되고 있다.

집안은 불교이지만 나는 무교론자라 생각하고 살지만 참 신기하게도 사찰에 가면 천방지축인 내 성격도 조용하고 엄숙해지며 편한 마음을 갖게 된다고나 할까.
이것이 바로 절의, 그리고 사찰의 힘인가보다 싶었다. 나라를 잃고 슬퍼하는 국민을 달래던 그 절은 지금 꿋꿋이 도심 속에 자리 잡고 시민들에게 그리고 신자들에게 가까운 안식처와 문화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작은 규모가 실망이라고? 그렇지 않다. 작은 고추가 맵듯 작지만 강한 힘을 그리고 꿋꿋한 지지대가 되어주는 사찰 해남사는 생각 이상으로 매력적인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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